'부산 돌려차기' 30대 가해자, 강호순과 사이코패스 지수 같아

입력
2023.06.15 19:30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27점
재범 위험성도 '높음' 수준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30대 남성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27점이 나왔다. 지난 2006∼2008년 경기 서남부 일대에서 불을 질러 장모와 처를 살해한 이후 여성 8명을 연쇄 납치·살해한 강호순과 같은 점수다. 최근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은 28점이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20개 문항 총 40점으로 국내에서는 통상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38점)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도 사이코패스 진단이 나왔다.

A씨는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도구 평가와 종합적인 재범 위험성에서도 각각 ‘높음’ 수준으로 나왔다.

앞서 부산고법 형사 2-1부는 지난 12일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0년간 정보통신망에 신상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쯤 귀가하던 피해 여성을 몰래 뒤따라가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로 여성의 머리를 차는 등 폭행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됐다. 하지만 항소심 과정에서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이 입었던 청바지와 피해 여성의 몸 등에서 A씨 DNA(유전자 정보)가 검출되는 등 성폭행 시도 정황이 드러나 강간살인미수로 공소장 내용이 변경됐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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