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선수 커플’이 등장했다.
LPGA 투어는 9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언 오툴(미국)과 조지아 홀(잉글랜드)의 이야기를 전했다. 기사에 ‘레즈비언’이나 ‘동성 커플’ 같은 직접적인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으면 누구나 오툴과 홀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는 식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둘의 관계를 알렸다.
오툴은 “흔히 여자 운동선수, 특히 골프 선수라고 하면 동성애자일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며 “홀과 나는 투어에서 사실상 유일한 선수 커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PGA 투어는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항상 우리를 지원해 줬다. (우리를) 반대하거나 무시한 적이 없다”며 예찬했다.
LPGA 투어가 공개적으로 동성 선수 커플의 이야기를 전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LPGA 투어 관계자는 “LPGA 투어는 최근 다양성, 평등, 포용성에 대한 기치를 내걸고 있다”며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양성’(DIVERSITY)이라는 코너를 리더보드 바로 옆에 배치할 정도”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기사 게시 시점이 6월인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 성소수자(LGBTQ)의 달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오툴은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었고 2021년 한 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6위다. 홀은 2018년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