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유정, 사이코패스 성향 있지만 단정 어려워"

입력
2023.06.06 17:11
경찰, 조사 내용 검찰에 추가 송치 예정

경찰이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은 있지만 단정하긴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산경찰청은 6일 "정유정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최종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여부 확인을 위해 20개 문항으로 구성된 진단 검사(PCL-R)와 프로파일러 면담을 실시했고, 어린 시절을 비롯한 과거 행적과 범죄 유무, 정신과 진단 여부도 조사했다. 정유정 가족과 지인에 대한 대면 조사도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련 조사 내용을 종합해 검찰에 추가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단계에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 피해자 유족 측에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크게 동요하거나 불안한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력범죄 전력이 없는데도 계획적이고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춰 사이코패스 성향일 것이란 범죄 전문가들의 예상이 잇따랐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점 40점으로 한국에선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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