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수장, 29일 도쿄 회담… 7년 만에 '경제외교' 복구

입력
2023.06.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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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항공편, 주 1,000회로 증편"

한국과 일본이 이달 말 7년 만에 경제외교 채널을 복원한다. 기획재정부는 2일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과 차관급 회의를 통해 29일 양국 재무장관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만나 양국 재무장관회의를 연내 개최하기로 뜻을 모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회의는 번갈아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양국은 △경제 동향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후속 조치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의 협력 △제3국 인프라 투자 관련 협력 △양자 및 역내 금융 협력 △세제·관세 등의 협력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2006년 처음 시작한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 간 만남을 끝으로 단절됐다.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3, 5월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빠르게 풀리고 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일본과는 인적 교류 확대 등을 위해 양국 항공편을 하계 성수기까지 주 1,000회 수준으로 증편할 것"이라며 "반도체·에너지·과학기술 분야 대화 채널을 신설·복원해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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