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단계를 6월1일부터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함에 따라 경북도는 지속가능한 공공의료체계 강화에 주력키로 했다.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한 과학ㆍ자율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의료체계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기존 7일인 확진자 격리의무기간이 5일로 단축된다. 또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에서의 마스크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하지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등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선 계속 착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3년4개월여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공공보건의료 미래 준비에 나섰다. 지난 코로나19 확산은 단순한 도민건강은 물론 지역 사회 전체의 안전과 번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우선 지방의료원의 기반시설과 장비부터 개선키로 했다. 인력보강, 감염병 예방 모니터링 등 다양한 측면에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수요자ㆍ공급자ㆍ전문가 등으로 공공보건의료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나섰다.
또 경북도를 6개의 중진료권으로 나눠 공공병원들을 중심으로 책임의료기관을 선정해 △퇴원환자 연계 △중증응급환자 이송 지원 △감염병 관리 등 필수의료 협력체계 구축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공공보건의료 정책의 발굴과 실행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지원조직으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켰다.
특히 지난해 8월 경북도는 경북대병원과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북대 교수를 안동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으로 확보했다.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도 지원받아 전문의가 없어 중단했던 인공신장실 운영도 재개했다.
필수의료 보장을 위해선 지방의료원 운영 위탁을 넘어 의료기관간의 협력을 통한 지역의료체계 구축과 보다 실효성 있는 협력체계 가동이 절실함을 재확인하게 됐다.
경북도는 지난 2월 지방의료원 운영 전략을 포함한 경북형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대구파티마병원 동국대경주병원 영남대의료원 칠곡경북대병원 7개 지역 대학병원과 포함 김천 안동 3개 지방의료원, 경북도의사회, 경북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참여하는 ‘경북도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추진단’도 출범했다.
상급병원이 없는 경북도의 현실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지방의료원에 전문의료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임상실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공동 교육훈련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민의 건강과 필수의료 보장을 위한 지역협력 보건의료사업과 함께 새로운 팬데믹 발생을 대비하는 계기로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팬데믹 발생을 대비해 지역주도로 감염병 대응 역량을 확충하고,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등 공공의료 분야에서도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발생할 새로운 팬데믹 대응은 중앙이 계획하고 실행은 지방이 주도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지나온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확인된 공공의료의 인프라, 의료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경북도는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예방적 코호트격리,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으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