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남자복식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두 사람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장우진-임종훈 조(세계랭킹 3위)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드미트리 오브차로프-파트리크 프란치스카 조(랭킹없음·독일)에 3-2(11-7 5-11 8-11 11-9 11-5)로 역전승했다.
두 사람은 2021년 휴스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남자복식 조가 2연속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27일 판전둥-왕추친 조(1위·중국)와 이상수-조대성(이상 삼성생명·11위) 조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1세트와 2세트를 상대와 각각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3세트에 들어서자 독일은 빠른 공격을 무기로 한국에 맞서며 게임을 가져갔다. 한국은 2-1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장우진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4세트와 5세트를 내리 가져왔다. 장우진-임종훈 조의 침착한 경기 운영이 결국 결승 진출을 만들어냈다.
한국 탁구는 복식에서 남녀 3개 조가 4강에 오르며 메달 3개를 확보했다. 이번 대회는 3, 4위전이 열리지 않아 4위도 동메달을 받는다. 그중 장우진-임종훈 조가 가장 먼저 결승에 안착해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된다.
장우진은 경기가 끝난 뒤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오늘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종훈은 "경기 초반 제가 더 잘했더라면 쉽게 풀렸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장)우진 형이 괜찮다고 격려해 줘서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장우진은 앞으로 남은 결승전에 대해 "한국(이상수-조대성) 조가 올라오면 좋겠다. 중국이 월등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끼리 결승한다면 한국 탁구 수준이 올라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종훈도 "준결승에서 한국 조가 이이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