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있어 한국은 일종의 롤모델입니다. 미래는 작아도 혁신적인 국가들이 세계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25일 서울 중구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에서 열린 '지오퓨처' 출판기념회에서 헝가리 지리학자 노버트 치즈마디아(48)의 말이다. 그는 헝가리 경제부 차관을 지냈고 헝가리 중앙은행에서 전무이사를 역임하며 경제 전략 및 기획을 담당한 지구 경제학 전문가다. 책 출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신간 '지오퓨처'는 기술과 혁신이 세계의 지정학적 질서를 바꿨다는 내용으로, 헝가리가 더 이상 유럽이나 미국을 따를 것이 아니라 유라시아로 시선을 넓혀 동쪽의 혁신적인 국가를 전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미래를 이끌 지역을 한국, 이스라엘, 두바이, 싱가포르와 중국의 세 첨단 도시(상하이, 선전, 청두)의 영문자를 따 '키싱치(KIDSINGCHI)'라고 이름 붙였다. 책은 올해 영문판이 발행됐고,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책에서 한국을 성공적인 국가로 비중 있게 소개한다. 그는 한국이 △지식과 일을 존중하고 △퀄리티를 중시하며 △가족중심적이며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헬스산업이 강하고 △문화, 음악, 예술 산업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미래를 향하는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호랑이처럼요. 활발하고 역동적이죠."
8,000㎞ 이상 떨어진 먼 나라이지만 한국은 2019,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헝가리의 최대 투자국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헝가리 사람들은 삼성은 물론이고 한국 브랜드를 굉장히 많이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는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한국이 주어진 기회를 강력하게 잡아 성장한 만큼 헝가리에도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