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최근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서울의 한 고교 야구부 감독 등 지도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특혜 사실 등이 드러나면 정식 감사로 전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23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해당 고교에 체육건강문화예술과 소속 장학사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장학팀을 파견했다. 특별장학은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관계자 면담 및 서류 실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일종의 현장 조사다. 장학지도 과정에서 문제점이 포착되면 감사로 전환된다.
이번 특별장학은 학교폭력 사건에서 감독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가해학생 중 한 명인 A(17)군이 야구계 유력 인사인 현직 프로야구 단장의 아들이라는 점이 감독의 미온적 대응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단독] 프로야구 단장 아들 '학폭' 반년 전 알렸지만... 더 큰 폭력 돌아와). 앞서 지난해 9월 해당 고교와 대학 야구부의 연습경기 도중 감독 B씨가 A군을 데리고 그의 아버지가 앉아 있는 대학 더그아웃에 들어갔다가 20~30분 뒤 나와 일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A군이 1학년 때 반년 동안 여러 차례 포지션을 변경(투수→1루수→포수)한 것도 특혜 시비를 불러 당국은 이 부분도 들여다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도 곧 열린다. 가ㆍ피해자 자체 조사를 끝낸 학교 측은 24일 학폭 전담기구 논의를 거쳐 관할 교육청 학폭위로 사건을 이관하기로 했다. 학폭위 절차와 별개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들어갔다. 윤리센터가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사건을 경찰 등에 수사 의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