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이 급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분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분야 수출액이 52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69억5,000만 달러)에 비해 16억8,000만 달러(24.2%)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의료기기 수출액이 14억8,000만 달러로 48.3% 감소했고, 의약품 수출액은 19억 달러로 15.2% 줄어들었다. 의약품 중에서는 2022년 해외에서 수요가 급증했던 백신류 수출이 77.4%나 감소했다. 의료기기는 방사선 촬영기기와 의료용 레이저기기 수출이 증가 추세이지만 코로나19 안정세가 이어지며 대부분 국가에서 대폭 줄어든 체외 진단기기 수출이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한 체외 진단기기는 전체 보건산업 품목 중 지난해 1분기 수출액 1위(17억3,000만 달러)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억3,200만 달러로 쪼그라들어 전체 순위가 3위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엔데믹의 영향으로 화장품 수출액은 18억9,000만 달러로 2.3% 늘었다. 중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초·색조용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초화장품은 특히 베트남(71.6%)과 러시아(46.4%)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색조화장품은 일본(57.8%)과 미국(53.0%)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각국의 방역조치 완화 등이 보건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코로나19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