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가 엄마 쏘고, 생일파티 총기난사로 1명 사망... 미국 또 ‘핏빛 주말’

입력
2023.05.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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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서 총기 관련 사건사고 잇따라
경찰, 사망자 낸 '파티 총격범' 추격 중

미국에서 총기로 인한 사건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에도 또 비극이 발생했다. 인디애나주(州)에서 3세 아이가 총을 쏴 두 명이 다쳤고, 앨라배마주에서도 생일파티 중 들이닥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한 명이 숨졌다고 미 CBS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미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아파트에서 열린 생일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상자 4명은 사건 발생 직후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대 남성 1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은 부상자 3명에 대해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중 아파트 앞에서 다친 채 발견된 여성 1명은 총기에 의한 부상을 입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총기 난사는 생일 축하 파티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발생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가 나타나 갑작스럽게 총을 쏘기 시작했고, 현장에선 탄피 20여 개가 발견됐다. 현재까지 총격범은 잡히지 않았으며, 경찰은 주변인 등을 조사하며 용의자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에서는 세 살짜리 아이에 의한 총격 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인디애나주 라피엣시 경찰은 지난 18일 밤 이 지역의 아파트에서 3세 유아가 쏜 총에 아이 엄마와 엄마의 친구인 20대 남성이 다쳤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부상자 2명 모두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아이가 어떻게 총을 들어 쏘게 됐는지 등 사건 경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부상당한 아이 엄마의 친구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인디애나주와 가까운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에서 살인 혐의로 지명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쿡 카운티 현지 경찰과 공조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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