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격왕 이정후(키움)가 원래 타격 폼으로 돌아가면서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이정후는 18일 고척 두산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앞서 16일 4타수 3안타, 17일 3타수 2안타에 이어 3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2루타 장타도 3경기에서 모두 나왔다.
통산 타율 1위 이정후는 두산과 주중 3연전 전까지 시즌 타율 0.230으로 주춤했다. 이번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보고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겨울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꿨지만 효과를 못 봤다.
부진이 길어지자 이정후는 결국 다시 예전 타격 폼으로 돌아가기로 했고, 최근 제대로 감을 잡았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0.218에 불과했지만 5월 타율은 0.333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8안타를 몰아쳐 시즌 타율을 0.267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해 애디슨 러셀의 역전 2타점 2루타의 발판을 놨고, 2회 2사 1루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4회에는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지만 6회 2사 1루에서 2루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팀이 4-2로 앞선 9회 1사 1·2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키움은 러셀의 결승타와 이원석의 쐐기포 등을 앞세워 두산에 7-3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3승(2패)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선발 김동주(3.1이닝 3실점)가 일찌감치 무너져 5연승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