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백두대간 고개인 옥돌봉 도래기재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최고령 550살 난 철쭉이 2년의 냉해 피해를 견디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16일 영주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우구치 철쭉은 산림청이 2006년 보호수로 지정했다. 2020년에는 인근 백두대간 마루금(물야면~춘양면) 철쭉군락지와 함께 매년 5월 중순 쯤 철쭉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 당시 국립수목원이 우구치 철쭉 군락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수령을 측정한 결과 550년으로 추정됐다.
우구치 철쭉은 해발 800미터 백두대간 종주구간에 자라고 있어 오가는 등산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나무의 둘레는 105㎝, 높이 5m로 나무가지가 여러갈래 퍼져 있으며, 주변에는 100여 그루의 크고 작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난 2년간은 냉해를 입어 철쭉꽃이 금방 피었다 시들어 만개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올해는 이날 현재 꽃봉오리가 피어나기 시작해 이번 주말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도래기재 입구에서 철쭉까지 거리는 2㎞ 남짓하고, 올라가는 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지만 등산로 주변에는 신갈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등산로에 안내판이 있고, 보호수는 목책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영주국유림관리소 직원들은 이날 우구치 철쭉까지 산행 겸 산지정화 활동을 펼쳤다.
봉화군에는 또다른 산림문화자산으로 청옥산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무림당'이 있다. 1986년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산림사업 근로자들이 숙식을 했던 장소이다. 숲과 나무를 어루만지는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구치리 일원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어 한반도 북부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희귀 고산식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치유의 풀' 특별전시장에서는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숲에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차준희 영주국유림관리소장은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백두대간 숲과 산림문화자산을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호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