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AI 요원’ 김정보·이정원 등장

입력
2023.05.16 07:18
국제테러정세 등 국정원 업무·소식 전달 
무표정, 자세 경직… “앞으로 고도화할 것”

국가정보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정보요원을 등장시켰다. 국제테러정세 등 국정원 업무와 소식을 전달하는 게 이들의 주요 임무다.

국정원은 지난달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상 정보요원 김정보(남), 이정원(여)이 주간정보뉴스 'NIS WIN', 국정원 공개채용 자주 묻는 질문(FAQ) 등을 진행하도록 했다.

김정보·이정원 요원은 소개 동영상에서 "페이스북과 누리집에서 근무하면서 국가안보 관련 소식을 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달 초 두 요원을 소개하면서 'AI(인공지능) 휴먼', '가상인간'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국정원은 AI가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 말할 때 입 모양 등을 학습하도록 해 이들을 탄생시켰다. 폐쇄적이고 딱딱한 기관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가안보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란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 ‘AI 요원’의 표정에는 사람의 감정이 묻어나지 않고, 자세가 경직돼 있다. 민간에서 AI로 개발한 가상 인간에 비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어서 민간의 가상 인간만큼 다채롭게 제작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제스처를 학습시키는 등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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