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거점을 둔 태국인 마약 유통 조직과 이들로부터 상습적으로 마약을 구매한 투약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체류 태국인 13명을 구속해 이 가운데 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타지역 경찰에 이미 구속된 태국인 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광주, 전남, 전북 일대에서 메스암페타민 계열 합성 마약의 일종인 이른바 '야바'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태국인 총판매책인 A씨는 지난 2월 태국에 거주하는 마약상 B씨로부터 SNS를 통해 야바를 구매했으며, 마약대금이 입금되면 마약의 은닉 장소를 알려주는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국내에 유통했다. 이렇게 유통된 야바 1만정은 중간판매책 3명과 소판매책 4명을 거쳐 광주, 전남, 전북 일대로 퍼져나갔다. 경찰은 주로 호남지역 농어촌과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야바 1,198정, 필로폰 1.4g과 투약기구 등을 압수했으며 A씨에게 야바를 도매로 넘긴 마약상 B씨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호남 지역에 퍼져있는 외국인 마약사범 검거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태국에 거주하는 마약상 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