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초·중·고교가 개학한 3월 이후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7주 차(4월 23~29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환자는 외래 1,000명당 23명으로 직전주(19.9명)보다 3.1명(15.6%)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겪는 환자를 말한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지난해 말 정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리다 올해 8주 차에 1,000명당 11.6명으로 저점을 찍었다. 3월 초까지 등락을 반복하다 학교 개학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맞물린 3월 중순부터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주 차(3월 12~18일) 11.7명을 시작으로 12주 13.2명→13주 14.5명→14주 15.2명→15주 18.5명→16주 19.9명에서 17주엔 20명대를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7~12세가 1,000명당 4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3~18세가 34.5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1~6세 영유아 26.7명, 19~49세 24.7명, 0세 20.1명, 50~64세 10.8명 순이었다.
특히 7~12세는 개학 이후 줄곧 다른 연령보다 많은 의사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개학 당시인 9주 차(2월 26일~3월 4일) 14명에서 시작해 10주 18.9명→11주 20명→12주 16.4명→13주 22.6명→14주 25.8명→15주 38.2명→16주 38.4명→17주 43.1명으로 연령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호흡기 검체 중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 검출률이 84.8%로 가장 높았다. 호흡기 바이러스 중에서도 리노바이러스가 18%로 가장 검출률이 높았고,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14%), 아데노바이러스(13.2%),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9.3%), 인플루엔자 바이러스(8.4%)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6.7%로 검출률이 낮은 편에 속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고, 학교 개학으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영유아 및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호흡기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호흡기감염증 환자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며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접촉 전·후 손 씻기,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예방을 위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