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 거래 두 배 훌쩍... 소비 심리 살아나나

입력
2023.05.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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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온라인쇼핑 동향 
여행·교통 95.3%↑, 배달 등 13.0%↓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크게 늘면서 여행·교통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의복·식료품 구매 역시 증가해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서를 보면,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8,37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297억 원(7.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18조8,976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지난해 8월(15.9%) 정점을 찍은 뒤 9월 9.0%→10월 7.7%→11월 6.6%→12월 4.7%로 계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1월 6.5%, 2월 7.5%, 3월 7.0%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는 여행·교통서비스가 이끌었다. 해당 분야 온라인 거래액은 1조7,92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95.3% 급증했다. 올해 2월 역대 최대 증가폭(137.4%)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화 및 레저서비스(66.2%)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야외 활동 증가와 신학기로 의복(14.0%), 신발(21.3%), 가방(14.0%) 모두 거래액이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음식 배달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2조1,056억 원)은 1년 전보다 13.0%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내리막이자,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김서영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면 서비스업이 활발해지면서 외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위축됐던 소비 심리는 다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큰 폭(0.5%)으로 늘면서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했던 한국 경제성장률(0.3%)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에서 탈출했다.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이유는 향후 경기가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95.1)만 해도 2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해 6월(96.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가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경기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다만 계속되는 고금리와 수출 부진 등 소비 회복을 위협하는 요인도 여럿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노동시장 냉각으로 가구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 불씨가 다시 꺼질 수 있다”며 “다각적인 고용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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