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30조원어치 양극재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한다

입력
2023.04.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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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까지 공급하는 계약 맺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연초 40조 원 계약에 이어 이번에는 30조 원 이상의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 배터리 소재 역량을 일찌감치 확보한 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9년까지 LG엔솔에 약 30조2,595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연평균 약 4조3,000억 원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이 LG엔솔의 국내외 공장에 공급할 제품은 전기차 고성능화에 필수 배터리 소재인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및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이다. 양극재는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저장 용량을 키우고 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써서 안정성과 출력을 보완해 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불린다.



전체 양극재 수주금액 92조 원 돌파



이번 추가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이 LG엔솔에 공급하는 양극재는 52조 원을 넘어섰다. 또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미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등과 맺은 계약까지 합하면 양극재 수주 금액만 92조 원에 이른다.

배터리 소재에 2019년부터 집중 투자에 나선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어서 배터리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성장을 잇기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5년까지 6,148억 원을 투입해 4만6,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경북 포항시에 짓기로 확정했다. 회사 측은 꾸준히 투자해 양극재 연간 생산 능력은 2030년 61만 톤으로, 음극재 생산 능력은 같은 기간 8만2,000톤에서 32만 톤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원료 경쟁력, 품질 기술, 안정적 양산 능력 등 고객을 위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