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개 첨단기업서 19억 달러 투자 유치… 尹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 만들겠다"

입력
2023.04.2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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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美 첨단기업 6개사 19억 달러 투자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그린트위드, 에어프로덕츠, 플러그 파워, 온 세미콘덕터,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EMP벨스타 등 미국 첨단기업 6개사로부터 총 19억 달러(약 2조5,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와 만나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미국 기업) 여러분께서 한국에 마음껏 투자하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은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방미 이틀 만에 총 44억 달러(약 5조8,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세일즈 외교 성과를 창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6개사 CEO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표하고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6개사는 앞으로 청정수소, 반도체, 탄소중립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한미 간 공급망 및 첨단기술 협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에너지·산업구조의 친환경 전환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한미 기업인들과 첨단산업 협력 방안 논의

윤 대통령은 이어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을 만났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이라며 "군사·안보부터 공급망·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양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평가받는 한미 FTA가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70년을 준비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핵심, 원천기술 강국이며 한국은 세계 최고의 첨단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기획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았고, 한미 FTA의 강력한 옹호자인 게리 콘 IBM 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한 테슬라의 칸 부디라즈 공급망 총괄부사장도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이들 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첨단산업 협력 강화, 공급망 구축 방안, 신흥 기술에 대한 협력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워싱턴= 김현빈 기자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