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여름 평년보다 덥다...5월부터 여름 날씨

입력
2023.04.24 17:31
기상청 2023년 5~7월 3개월 전망

올해 초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늦봄인 5월부터 초여름 같은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5~7월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5월 기온이 평년(17~17.6도)보다 높을 확률은 50%다. 이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40%) 낮을(10%) 확률보다 높다. 6월과 7월의 기온이 평년(6월 21.1~21.7도, 7월 24.0~25.2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은 각각 40%다. 이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3개 기상청 및 관계기관의 예측자료 527개를 종합한 결과다.

5, 6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최근 라니냐로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 대류현상이 활발해지며 저기압이 발달하는데, 이때 한반도에는 고기압이 발달한다. 이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지고 햇볕으로 지면이 가열돼 더워지는 것이다. 또 고기압의 순환이 강해지면 하강기류 때문에 공기가 압축돼 기온이 상승하는 '단열승온' 현상도 발생한다.

7월에도 유럽과 동아시아 쪽에 '대기파동'이 발생해 한반도에 고기압이 계속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대기파동은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에너지가 전파돼 고기압성 순환과 저기압성 순환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만 기상청은 올해 만주지역에 평년보다 눈이 적게 쌓이면서 6월 오호츠크해에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찬 공기가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5~7월에 라니냐의 반대 현상인 엘니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열대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대류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25일에는 전국에 비가 조금 오면서 낮 최고기온이 전날보다 2~6도가량 낮은 9~15도가 될 전망이다. 이날 비가 그친 뒤 5월 초까지 기온이 올라 낮 기온이 17~27도가 되겠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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