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참의원 보궐선거와 기초지방자치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서 이색 당선자들이 나왔다.
오이타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자민당 소속 시라사카 아키(56) 당선자는 도쿄 긴자에서 여러 클럽을 운영하는 ‘긴자 마마'(클럽 여성 사장)이다. 정치 신인으로서 중의원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에 맞서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시라사카는 "아버지처럼 신문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명문 와세다대에 진학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은) 여성과 남성이 똑같이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도쿄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클럽 사장이 되면 육아를 하면서도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목표를 바꿨다"고 했다.
1996년 긴자에 ‘이나바 클럽’을 연 이후 승승장구했다. ‘카리스마 긴자 마마’로 불리며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선거 유세에서 시라사카는 “긴자 술집의 평균 수명은 6개월이다. 그런 세상에서 27년 동안 싸우며 버틴 힘을 모두 오이타현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중의원 지바 5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자민당 소속 에리 알피야(34) 당선자는 부모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출신으로 1999년 가족이 함께 귀화했다. 에리는 일본은행 국제국과 유엔 사무국 등에서 근무한 국제통이다. 이 지역구의 전직 자민당 의원이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했기 때문에 자민당은 공모를 통해 청렴한 이미지의 젊은 여성인 알피야를 공천했다. 그는 “여성과 청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사상 최연소 시장도 탄생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다카시마 료스케(26) 효고현 아시야 시장 당선자다. 재선을 노린 현직 이토 마이(53) 시장을 꺾었다. 다카시마는 도쿄대 입학 4개월 만에 자퇴하고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했으며, 일본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을 운영 중이다. 동영상 앱 ‘틱톡’에 올린 선거운동 영상은 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는 “누구보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나이가 아니라 결과로 보아달라”고 포부를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