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탄천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한 성남시가 탄천 16개 교량 보행로를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진단 결과 다수 교량 보행로의 처짐이 심각해 통행을 계속 허용하기엔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달 5일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정자교(1993년 준공)와 이매교(2016년 준공)를 제외한 탄천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벌여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교량의 보행로는 캔틸레버(외팔보) 형태로 건설됐다. 캔틸레버 보도교는 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있으나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있는 형태의 교량이다. 구조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성남시는 앞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내교와 금곡교, 궁내교(이상 1993년 준공), 불정교(1994년 준공)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먼저 내놨다. 진단 결과 수내교를 포함한 4개 교량의 보행로 처짐 상태가 도로교 설계 기준 D(미흡), E(불량) 등급으로 나타나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나머지 탄천 14개 교량 보행로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는데, 마찬가지로 보행로 대부분 처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현교(1993년 준공)와 황새울보도교(1993년 준공)를 제외한 12개 교량 보행로의 처짐 상태가 심태가 통행을 계속 허용하기엔 위험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양현교와 황새울보도교 보행로는 C등급(보통)을 받았다. 보수·보강 공사를 거치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는 철거 후 전면 재시공하기로 한 교량들의 보행로를 22일부터 다음 주까지 차례대로 통제하기로 했다. 시민 불편을 고려해 교량 차로 중 1개 차로에 차량 통행을 막고 임시 보행로를 설치해 시민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백현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측(탄천 상류) 보행로를 통제하고 북측 보행로만 이용하도록 했다. 23일에는 서현교의 양측 보행로를 통제한다. 성남시는 '탄천 위험 교량' 정밀안전진단 추가 조사 결과를 오는 24일 구체적으로 발표하고 후속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