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박연준 시인의 여섯 번째 산문집. 타인과의 관계를 비롯한 일상의 크고 작은 균열을 수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음의 균열은 가족과 글쓰기 등 저자가 사랑하는 대상과의 사이에서도 생겨난다. 책은 이렇게 생긴 수많은 금을 조용히 포옹하느라 애쓴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 가운데 수시로 마주하는 곤경과 실패를 통해 얻은 사유와 통찰을 전한다. 마음산책·244쪽·1만5,000원
△요란한 아침의 나라
신원섭 지음. 미혼모 쉼터를 운영하는 시민단체를 둘러싼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음울한 자화상을 담아낸 스릴러 소설. 부동산 개발업자 한 사장은 1만 평 대지의 진입로를 막아선 미혼모 쉼터 ‘사랑의 집’을 차지하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곳은 주목받는 시민운동가 오유라가 운영하고 있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경쟁 구도를 이루는 인물이 대부분 여성인 점이 다른 스릴러와의 차별점이다. 황금가지·392쪽·1만7,000원
△크루시블
제임스 롤린스 지음. 황성연 옮김. 전 세계 40개국에서 출간된 미국 스릴러 작가 제임스 롤린스의 대표작이 국내에도 처음 번역돼 나왔다. 스물한 살의 마라가 만든 인공 지능 장치 제네스와 그 안에 담긴 인공 지능 이브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이브는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인류를 발전시킬 수도, 위협을 가할 수도 있는 존재다. 인공 지능의 통제와 발전에 관한 성찰이 담긴 책. 열린책들·597쪽·1만9,800원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작가가 1954년 열여덟 살에 발표한 데뷔작이 새롭게 출간됐다. 천재 작가의 출현으로 주목 받은 당시를 회고한 저자의 1998년 에세이와 그의 삶을 그린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의 글을 더했다. 아르테 출판사의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인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시리즈의 시작을 ‘평온한 삶’, ‘자기만의 방’, ‘워더링 하이츠’와 함께 열었다. 아르테·204쪽·1만5,000원
△사랑,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정이현·임솔아·정지돈 지음. 작가 3인이 모여 사랑, 이별, 죽음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담았다. 정이현의 소설 '우리가 떠난 해변에'는 사랑을, 임솔아의 '쉴 곳'은 이별을, 정지돈의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는 죽음을 다룬다. 3가지의 주제는 사람의 생애를 보여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세 작가의 시선이 연결되고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시간의흐름·116쪽·1만5,000원
△틈만 나면
이순옥 지음. 바위 아래, 도로 한구석, 심지어는 맨홀 덮개 위까지. 도시에서 잡초로 여겨지는 들풀은 어디에서나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을 지녔다. 한 줌의 흙과 하늘만 있다면 살아남아 성장할 수 있는 들풀의 모습은 도시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안부를 건넨다. 2017, 2018, 2022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가의 생동감 있는 그림이 눈에 띈다. 길벗어린이·60쪽·1만9,500원
△세상의 모든 나나
하인숙 지음.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인 저자가 길고양이의 하루를 그려냈다. 길고양이 나나는 도시의 풍경을 보며 고양이들과 인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나나는 혼자 있을 때도 있고 소나기를 맞는가 하면 돌을 맞기도 한다. 나나의 외롭고 쓸쓸한 하루 끝엔 먹이와 사랑을 주기 위해 기다리는 캣맘이 있다. 나나와 캣맘의 만남을 통해 사람만큼 세상의 모든 생명이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이다. 이루리북스·44쪽·1만8,000원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 지루했던 대니는 강아지 스크러피와 바닷가 산책에 나선다.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던 중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본다. 저 멀리 깊은 바다에는 형인 마이크가 빠져 있었다. 대니와 스크러피는 형을 구할 수 있을까. 아이의 시선에서 소중한 일상과 따뜻한 기적을 그린 책. 웅진주니어·32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