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여신도 성폭행 조력 'JMS 2인자' 구속 여부 오늘 결정

입력
2023.04.17 11:00
다른 조력자 5명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범행을 도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의 구속 여부가 17일 결정된다.

대전지법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준강간 방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씨 외에 JMS 세계선교본부 부목회자 등 조력자 5명이 강제추행 방조 혐의로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검찰은 앞서 금산 JMS 본산과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거쳐 혐의가 충분하고, 구속 사유가 있다고 판단된 이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등의 수법으로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 가담했거나 알고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JMS의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정명석의 후계자로 통하는 인물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서 정명석의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김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분당의 한 교회에서 진행한 예배를 통해 '나는 여자들이 선생님(정명석) 옆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며 자신이 정명석 범행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정명석 방으로 데려간 장본인이 바로 김씨의 최측근이었다'며 김씨가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지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9)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B(31)씨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됐다.

대전지검은 2018년 8월쯤 금산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정씨를 추가 기소했다.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신도 3명으로부터 정씨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앞서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 숙소 등지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징역 10년이 확정돼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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