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소송에서 유족 측 대리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를 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정 변호사의 강제추행치상 혐의가 담긴 고소장을 접수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점에서 후배 변호사 A씨를 강제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소장에는 당시 대한변호사협회 회식에 이은 2차 술자리에서 정 변호사가 손을 뻗어 건너편에 앉은 A씨의 가슴과 손 등을 만졌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거부했다고 한다. 술자리에는 또 다른 남성 변호사가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A씨가 앞에 놓인 물잔을 실수로 엎지를까 봐 옆으로 치우기 위해 손을 뻗은 것뿐”이라면서 “당시 상황이 찍힌 식당 폐쇄회로(CC)TV를 봐도 고소인이 놀란다거나 하는 반응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악의적 의혹을 제기한 A씨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2021년 박 전 시장 배우자 강난희씨가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성희롱 관련 권고 결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유족 측 법률대리를 담당했다. 당시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비서에게 했던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해 1월 유족 측과 의견 차이로 사임했다. 현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발당한 온라인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측 변호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