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홀씨, 출시 후 31조 공급… "올해 4조까지 증액"

입력
2023.04.10 12:00
올해 목표량 미달… "공급의지 꺾인 건 아냐"

은행권 자체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가 2010년 출시 이후 200만 명이 넘는 서민에게 31조 원 이상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은행권은 지난해 대비 4,000억 원 늘린 총 4조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새희망홀씨 출시 이후 대출자 236만 명에게 31조3,219억 원을 지원했다. 새희망홀씨는 2010년 11월 은행권이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 서민대출상품이다. 은행권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은행별 목표 공급량으로 설정한다. 연소득 3,500만 원 이하이거나, 신용평점 하위 20% 중 연소득 4,500만 원 이하 대출자에게 최대 3,500만 원을 공급한다.

은행권은 올해 공급 목표를 4조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증가폭은 4,000억 원으로, 이는 통상 해마다 1,000억 원 안팎 늘린 것과 비교해 4배 많은 규모다. 금감원은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 서민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 목표를 상향한 것과 별개로, 지난해 실제 공급액은 목표량에 미달했다. 지난해 공급액은 2조3,000억 원으로 목표였던 3조6,000억 원에 크게 부족했다. 통상 목표량의 100%를 넘게 달성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책보증 상품인 햇살론의 공급량도 동시에 줄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공급의지가 축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금리 상승 등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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