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꼽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 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5일 오후 2시부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에 따른 범죄수익 390억 원을 수표나 소액권으로 재발행하거나 교환해 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수표 등을 차명 오피스텔에 보관하거나 쪼개기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동창에게 142억 원 상당의 수표를 대여금고·직원 차량 등에 숨기게 한 혐의(증거은닉교사)도 있다.
김씨는 2021년 7~10월 수사기관의 추징보전에 대비하고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자신과 부인 명의로 농지를 매입하고, 영농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은 혐의(농지법 위반)도 있다. 2021년 9월 인테리어 업자인 지인에게 범행 관련 증거가 든 자신의 휴대폰을 망치로 깨고 불태우도록 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로도 기소됐다.
김씨는 2021년 11월 대장동 사건 관련 배임 등 혐의로 처음 구속기소됐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24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으나,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지난달 18일 다시 구속됐다. 김씨는 대장동 수사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428억 약정'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엔 측근들이 연이어 구속되자 부담감을 느껴 자해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 개인과 가족 계좌, 부동산 등 1,200억 원이 넘는 재산을 동결하는 등 김씨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김씨 측근인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공동대표의 재판도 심리 중이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 지시로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된 범죄수익 245억 원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 등으로 올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재판이 김씨와 같은 날 열리고 동일한 혐의가 적용된 만큼 두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배우 김새론의 1심 선고 결과도 5일 나온다. 검찰은 앞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을, 동승자에게는 음주운전 방조죄로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