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8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전열을 정비하는 여당이 10일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ㆍ원전 정책을 전대 이후 첫 중점 정책 안건으로 부각하며 민생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정책의총을 통해 소속 의원들과 첫 상견례를 한 김기현 대표는 특히 “민심에 부합하는 정책을 주도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입법”을 강조하며 정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총에서 “당이 정책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당정관계에서도 당의 주도권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 몸이 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같이 가야 할 동지”라며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나고, 현안이 있으면 현장을 가고, 정책 토론으로 수렴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책 분야에서 △대야 주도권 확보 △당 주도의 당정관계 구축 △민생입법 관철이 2024년 총선 필승 전략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1기 신도시(경기 분당ㆍ일산ㆍ중동ㆍ평촌ㆍ산본) 재정비’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원내부대표들을 중심으로 관련 특별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책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도 찬성하는 의견이 있다”며 관련 법안 처리를 자신했다.
의총 연사로 나섰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 입법으로 하게 되면 법제처 절차나 입법 예고 등 시간이 너무 걸린다”며 의원 입법을 통한 속도전을 예고했다. 원 장관은 “여야가 같이 할지, 야당이 동참 안 하면 여당 단독으로 할지는 당에 맡기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소형원자로(SMR)산업 육성ㆍ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저보다 더 확고한 정책적 의지를 갖고 있는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보다 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SMR 기술 개발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지도자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가 이날 이어간 정책 행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ㆍ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한 모양새다. 김 대표는 SMR 토론회에서 “무조건 안전이라고 얘기하면서 구체적 대안도 없이 무조건 폐지하라고 하면 되겠나"라며 "그걸 지난 5년간 (문재인 정권이) 사장시켜 버렸다. 정책의 오류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커다란 해악을 끼친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