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내독립기업 에이블, 해상풍력 관리 사업 진출

입력
2023.03.09 09:00
에이블·탐라해상풍력·한국남동발전 MOU
바람 언제 불지 몰라 전력량 예측·관리 어려워
ESS에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에이블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활용·관리하는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7일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과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들 3개 회사가 시도하는 사업은 자연에서 전기를 많이 일으킬 수 있을 때 많이 저장해뒀다가 필요한 때에 꺼내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최근 전력시장에서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 가까운 에너지 자원을 연결하거나 제어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만 바로 만들 수 있는 화력발전과 달리 태양광이나 해상풍력은 변수가 많은 까닭에 즉시 가동하기 어렵고, 생산할 수 있는 전기의 양을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에이블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ESS를 접목시킨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가 연구하던 이 사업을 지난해 10월 출범한 에이블이 도맡았다. VPP 사업자 자격을 LG엔솔보다 먼저 얻은 남동발전은 VPP를 운영할 때 필요한 행정절차 등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탐라발전은 시범사업 참여를 위한 풍력발전 운영 데이터를 제공한다.



에이블, 해상풍력발전기에 ESS 접목한 기술 고도화



선풍기 모양을 한 해상풍력발전기에 대용량 배터리인 ESS 기술을 접목해 발전량을 예측하고 전력을 관리하는 사업은 국내에서 몇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ESS를 접목하는 기술을 고도화한 에이블은 국내 전력수급망을 안정화하고 가상발전소 시장을 확대하는 데 좋은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태 에이블 대표는 "지금까지 ESS에 저장된 해상풍력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며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내 전력시장 안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인데 제주에서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이블 관계자는 "탐라발전단지는 남동발전이 국내에 처음 들여와 조성한 단지로 EA 기술을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상풍력과 관련한 제주도의 정책이 우호적인 점도 고려됐다.

한편 에이블은 지난해 11월 제주에너지공사와 제주지역 전력계통 안정화와 전력신사업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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