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우리말을 빨리 알아듣도록 돕는 중계 서비스가 등장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체인파트너스는 6일 우리말을 챗GPT가 빨리 알아듣고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돕는 AI 중계 서비스 '네이티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우리말로 입력하면 영어로 바꿔 챗GPT에 전달하고, 챗GPT가 내놓은 영어 답변을 우리말로 바꿔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굳이 중계하는 이유는 이 방식이 오히려 챗GPT에서 우리말로 묻고 답하는 것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비결은 네이티브와 챗GPT 사이에 끼워넣은 양방향 기계 번역 기술이다. 김덕진 체인파트너스 대외협력 이사는 "네이티브가 챗GPT와 기계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챗GPT에서 우리말을 입력하는 것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우리말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서 공개한 GPT3.5 터보 기술을 도입해 빠르게 적용한 것도 속도 개선에 한 몫 했다. GPT3.5 터보는 챗GPT에 적용된 GPT 3.5보다 처리 속도 등이 개선됐다. 김 이사는 "우리말 사투리도 네이티브에서 영어로 바꿔 전달하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투리를 사용해 질의응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다음달 초까지 전세계 50여개국어로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 해외판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챗GPT 뿐 아니라 구글, 메타, 네이버, SK텔레콤 등 여러 기업에서 개발하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네이티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챗GPT 등 다양한 거대대화모델(LLM) AI를 한 군데서 이용할 수 있도록 AI 포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