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구쯔하오에 불계패... 최종국까지 가게 된 농심배

입력
2023.02.23 18:30
230수 만에 흑 불계패
마지막 주자 신진서, 24일 구쯔하오와 최종국

변상일 9단이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패해 한국의 농심배 우승을 결정짓지 못했다.

변상일은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 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본선13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구쯔하오에게 23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농심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던 한국은 전날 박정환 9단에 이어 이날 변상일마저 구쯔하오에게 패하며 마지막 주자인 신진서 9단까지 대국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3라운드 대국 시작 당시 박정환, 변상일, 신진서 3명의 기사가 생존해 15번째 대회 우승의 청신호를 밝혔지만, 결국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변상일은 대국 초반 우변에 뛰어든 백을 공략해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우하귀 백을 잡으려던 변상일은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흑돌을 잡혔고,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는 24일 최종국에 나선다. 그는 구쯔하오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 4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가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신진서는 농심배와 깊은 인연이 있는 기사다. 제 22회 대회에서 마지막 주자였던 신진서는 파죽의 5연승으로 한국에 역전 우승을 선사했고, 직전 대회에서도 막판 4연승을 거두며 한국의 2연패를 이끌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쳐지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앞선 23번의 대회에서 14차례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은 8번,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농심배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을 달성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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