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연속 금리를 인상한 후, 1년 만에 금리 인상 레이스를 일시 정지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의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매파' 한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정부는 최근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일부에선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점친다.
수출에 이어 민간 소비마저 꺾이면서 "성장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업황 부진으로 인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비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반짝 상승했지만, 4분기부터는 고금리·고물가에 지갑을 닫는 가계가 늘어났다.
한은은 이 같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지속하되, 그간 금리인상의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 금융안정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