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의 대금을 납부하고 주식을 취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하이브의 지분 취득 예정일은 애초 내달 6일이었으나 그보다 12일 앞당겨졌다. 하이브가 3월 SM 주주 총회를 앞두고 하루빨리 1대 주주 자리에 올라 SM 경영권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전 프로듀서 측에 따르면, 지분 양도에 따른 대금 납부는 이날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SM 최대 주주가 됐고, 이 전 프로듀서 지분은 3%대로 줄어들었다. 하이브는 이 전 프로듀서가 보유한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가 끝나고 사들일 수 있도록 풋옵션을 맺었다. 풋옵션까지 행사하면 하이브의 SM 지분은 더 늘어나고 경영권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이 전 프로듀서 지분 확보 대금을 처리한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팬·아티스트·구성원·주주에게 띄운 메시지에서 "하이브는 SM이 쌓아온 레거시와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SM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SM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고, 하이브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총동원해 긍정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하이브가 이런 메시지를 낸 데는 SM이 지난 20일 공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 등을 통해 하이브의 SM 인수가 콘텐츠 독창성을 침해해 사업 역량을 떨어뜨리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 우려한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