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소멸 위기에 처한 방언 '제주어(제주 방언)'를 보전하기 위해 무형문화유산 지정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어는 2011년 12월 유네스코에서 밝힌 ‘소멸 위기 언어’ 5단계 중 ‘아주 심각한 위기’인 4단계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제주어 보존과 육성을 위한 ‘제4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세계가 ᄒᆞᆫ디(함께) 누리는 제주어’라는 주제로 △제주어 관련 법·제도적 장치 강화 △체계적인 제주어 교육 환경 개선 △제주어 연구 강화 및 정보화 기반 구축 △제주어 세방화(세계화+지방화)를 위한 지평 확대 등 4개 분야, 8대 정책과제, 2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16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법·제도적 강화 차원에서 제주어 무형문화재 지정 및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제주어 기능보유자를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무형문화재 전수 및 교육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현장에서 제주어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기능보유자의 제주어 구술을 디지털화할 예정이다.
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별‧수준별 제주어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체험형 제주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대표적이다. 제주어 연구 강화 및 정보화 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어대사전’ 편찬과 함께 웹사전도 구축한다. 제주어 사용 확산을 위해 인터넷이나 휴대폰에서 제주어를 입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제주어 연구·교육·전시 기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제주어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제주어의 날 지정과 제주어 축제도 기획한다. 오성율 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에 수립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의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