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은 이제 그만" 주춤했던 한국도요타, 전통·실용 앞세워 부활 신호탄 쏘아 올린다

입력
2023.02.22 09:00
새해 첫 신차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
"올해 도요타 6종, 렉서스 2종 출시 예정"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 언저리에 머무르며 '하이브리드 명가' 체면을 구겼던 한국도요타가 올해 전통과 실용성을 앞세운 신차 8종을 내놓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순수전기차 출시가 더딘 편이었지만 올해 순수전기차를 포함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 사항을 반영한 새 차들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보겠다는 각오다.

도요타는 2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커넥트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첫 신차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브(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발표와 함께 올해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도요타의 국내 기자간담회는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지난달 취임한 콘야마 마나부 신임 한국도요타 대표가 직접 참석해 한국 시장 확대 의지를 또렷하게 드러냈다.

콘마야 대표는 이날 "도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 아래 매력적인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며 그동안 한국 시장 내 인기가 떨어졌던 도요타 부활 전략을 선보였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는 우리나라에서 6,259대(11위)를, 고급화 브랜드인 렉서스는 7,592대(9위)를 팔았다. 각각 전년 대비 2.8%와 22.1% 감소한 수준으로, 일본 차의 연간 국내 판매량(1만6,991대)이 2만 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도요타는 이날 다양한 전동화 차량의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아 '먼저 가치를 보는 당신'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내놨다. 렉서스는 렉서스다운 전동화를 추구한다는 의지를 표현하겠다며 '넥스트 챕터(새로운 장)'를 새로운 목표로, '사람을 위한 전동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현장에서 공개된 신차 라브4 PHEV는 이들의 새 전략을 한눈에 보여준 모델로 여겨졌다. 1994년 첫선을 보인 뒤 약 30년 동안 이어진 라브4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전기만으로 최대 63km를 달릴 수 있는 효율성까지 갖췄다.

도요타 관계자는 "올해 도요타는 6종, 렉서스는 2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라브4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5세대 완전 변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첫 순수 전기차 bZ4X까지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렉서스는 전기 SUV RZ와 두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RX의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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