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서비스 지연'에도 이용자는 더 늘었다…누가 뭐래도 '국민 메신저'

입력
2023.02.21 21:00
카톡 서비스 지연에 라인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되려 1년 사이 이용자 3% 증가
전 국민 94% 이용, 강력한 락인효과 때문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4,000만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음에도 오히려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90% 이상이 쓰는 국민 메신저인 만큼 다른 메신저로 이동하고 싶어도 이동할 수 없는 강력한 '자물쇠(락인)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카카오톡 앱 사용자 수는 지난해 1월 4,645만 명에서 올해 1월 4,790만 명으로 3% 증가했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5,120만 명의 94%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에서 수십 시간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채팅, 사진 등 메시지가 10시간 넘게 전송되지 않았다. 카카오톡 내 워낙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 보니 카카오톡 오류로 발생한 파생 피해도 심각했다. 선물하기 내 결제 시스템도 중단됐고,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카카오톡 로그인만 지원해 가상화폐 투자자들도 예기치 못한 피해를 봤다. 카카오가 당시 사고로 접수받은 피해 건수만 10만5,116건에 달한다.



"라인, 텔레그램으로 옮기자"…실제론 의미無


당시 카카오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메신저를 이용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실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4,093만 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지연 이전인 14일 4,112만 명에게서 장애 발생 후 16일에는 3,905만 명으로 사용자 수가 207만 명 급감했지만, 상당수의 카카오톡 서비스가 복구되면서 단 하루 만에 먹통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네이버는 당시 네이버 웹페이지 메인 배너 광고에 자사 메신저 '라인'을 띄우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홍보에 나섰지만 이용자는 많이 늘지 않았다. 올 1월 라인의 이용자 수는 213만 명으로 지난해 1월 176만 명에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톡이 이미 몇 년째 압도적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으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메신저의 특성상 아무리 앱의 성능이 좋이도 소통할 수 있는 지인이 없으면 이용 가치가 없다. 수사당국이 대화방을 압수수색하면서 사찰 논란이 불거진 2014년에도 카카오톡은 이용자 수가 늘었다. 네이버가 1위 포털 자리를 지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네이버 앱 사용자 수는 지난해 1월 4,219만 명에서 올해 1월 4,291만 명으로 2% 증가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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