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전투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주력전차에 이어 '최종 병기'로 꼽히는 전투기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 CNN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소속 매콜 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투기와 함께 요청한 사거리 300㎞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투기∙미사일을) 더 오래 기다릴수록 전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자고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에 반대해 왔던 공화당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토니 곤잘레스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보내야 한다"는 공개 서한을 띄웠다. 이들은 "러시아가 새롭게 공세를 벌이며 대규모 전투 작전이 예상되는 만큼 군용기의 제공은 우크라이나의 자국 영공 보호에 필수"라고 했다.
미국 국방부 내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한 봄 공격에 나서려면 상황에 따라서 F-16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F-16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를 묻자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우크라이나 지지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