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전종서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지금까지 6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을 무엇인지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온 내 엄마와 그런 그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다"는 말로 과거를 회상했다.
전종서는 노을을 볼 때도 아버지를 떠올린다고 했다. 이어 "아빠는 아빠를 아프게 하던 그의 육신을 드디어 벗어던지셨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어린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과 '우리 딸 종서 사랑해요' 그가 써주신 수많은 손편지들. 행여나 내게 상처가 될까 봐 소리 한번 지른 적 없던 사람. 그래놓고도 내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분"이라며 지난날을 추억했다. 아버지를 향해 "미친 듯이 사랑했어" "고생했어요" "존경해요" "영원히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전종서는 자신을 위로해 주고 행복을 빌어 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지난 12일 별세했다. 당시 소속사 앤드마크 측은 "장례는 가족 및 친지분들과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종서의 남자친구인 이충현 감독이 함께 빈소를 지켰다고 전해진다.
한편 전종서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몸값'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