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정유선, 한국 최초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金

입력
2023.02.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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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98로 정상... 2위는 16m45 이수정
이전 최고 성적은 장대높이뛰기 최윤희 銀
세단뛰기 유규민 銅 이어 세 번째 메달리스트

여자 투포환의 정유선(안산시청)이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다.

정유선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6m98을 던져 정상에 섰다. 은메달을 획득한 이수정(서귀포시청·16m45)을 크게 앞섰다. 3위는 인도네시아의 에키 페브리 에카와티(15m44)가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정유선은 ‘한국인 최초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전 대회까지 한국이 거둔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었다. 2012년 제5회 중국 항저우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최윤희(4m30)가 2위에 오르면서 한국인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된 바 있다. 이어 이번 대회 첫날이었던 지난 10일 남자 세단뛰기의 유규민(익산시청)이 16m7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해 11년 만에 두 번째 메달을 신고했다.

정유선은 한국인 세 번째 메달리스트이자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영광의 이름을 올렸다. 한국 포환의 기록보유자들인 정유선(17m12·한국 역대 3위)과 이수정(16m81·4위)은 이날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수정이 2차 시기에 16m23을 던져 앞서갔으나, 정유선이 4차 시기에 16m98을 던져 선두를 탈환했다. 이수정은 5차 시기에 포환을 16m45 지점까지 던지며 힘을 냈지만, 정유선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둘은 6차 시기를 마치고 순위가 결정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동반 입상을 축하했다.

한편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12일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일본의 아카마쓰 료이치(2m28)에게 돌아갔다.

우상혁은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실내 2m36)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m24를 넘은 그는 2m28 1차시기에서 바를 살짝 건드리며 실패했다. 그는 이어 2차시기를 패스하고 곧바로 2m30으로 목표 높이를 올렸지만, 두 번의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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