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가 사고 발생 6일 만인 9일 인양돼 목포항으로 옮겨졌다. 청보호 내부에서는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아, 당국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소허사도 인근 해상에서 바로 세워진 청보호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크레인선으로 예인돼 목포항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전날 오후 6시쯤 청보호를 바로 세우고 고정한 뒤 화물칸과 조타실, 식당 등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없었다.
해경은 이날 오후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4명이 해상으로 선체에서 이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도 민간어선 30척을 비롯해 해경 함정 27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4척 등 66척의 배와 해경 항공기 2대, 군 항공기 4대, 소방 항공기 1대 등 7대의 항공기가 수색에 투입됐다. 해경은 해수유동시스템 분석을 통해 실종자들이 신안군 홍도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 구역을 확대했다.
인양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침몰 원인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해경은 전날 오후 11시쯤 조타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3개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GPS 플로터 등 6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청보호 건조 업체와 선주 등 관계자 4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한다.
인양된 청보호에서도 뚜렷한 침몰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중 수색을 위해 해경이 뚫은 구멍을 제외하고 선체에서는 깨진 구멍이나 충돌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발 과적에 대해서도 해경은 "어선법 위반 정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됐고 5명이 사망했다. 선장 이모(50)씨와 선원 윤모(40)씨, 외국인 선원 2명 등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