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첫 공판서 취재진에 남긴 말

입력
2023.02.03 15:21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외 큰 관심 받은 오영수
지난 2017년 강제추행 혐의로 1차 공판
"당시 혐의 인정" vs "손 잡은 것 맞지만 추행 아냐"

배우 오영수가 사건 발생 6년 만에 진행된 첫 공판에서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3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는 오영수의 강제추행 혐의 관련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오영수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채로 등장, 취재진에게 "처신을 잘못해 미안하다"는 짧은 소감을 남긴 후 재판장에 들어섰다. 이어진 재판에서 피해자는 지난 2017년 9월 초 대구에서 극단 '리어왕'이 진행되던 당시 오영수가 "한 번 안아보자"고 말하며 양팔을 벌려 강하게 껴안았으며 피해자의 오른쪽 볼에 입맞춤을 하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오영수가 극단 내 우월한 지위와 경력을 이용해 피해자를 여러 차례 추행했다. 사과 요구를 했을 당시에는 범행 여부를 전부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 혐의를 부인하며 피해자는 추가적인 고통을 입고 있다. 지금도 죄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피해자는 트라우마에 휩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영수 측 변호사는 "피해자와 술을 마시고 집을 동행한 적이 있으나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으며 오영수 역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12월 A씨가 경찰에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으나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A씨가 이의 신청을 하면서 수사가 다시 진행돼 세간에 뒤늦게나마 알려졌다. 당시 오영수는 검찰 조사에서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은 것 뿐"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고 검찰은 오영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오영수의 2차 공판은 오는 4월 14일 진행된다.

우다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