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미국 3대 렌터카 업체로 꼽히는 아비스(Avis)와 손잡고 미국 휴스턴공항에 전기차(EV) 충전소를 마련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 공항에 대규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지역 공항에서의 충전소 구축에도 나서겠다는 게 SK E&S 목표다.
29일 SK E&S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자회사 에버차지는 최근 미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 내 아비스 사업장에서 충전소 운영을 시작했다. 아비스와 협의에 따라 정확한 충전 시설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에 수십 대를 충전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로 전해졌다.
에버차지의 전기차 충전기(EVO2)에 들어있는 '스마트파워'는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 패턴 등을 따져보고 전력을 효율적으로 나누며 전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게 충전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설비 증설 공사 없이 더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게 SK E&S 설명이다.
지난해 3월 미국 투자회사 패스키를 통해 전기차 충전 기업인 에버차지를 인수, 미국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 SK E&S는 이번 충전소 구축을 통해 북미 시장 충전 인프라 확장 경쟁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K E&S 측은 "아비스는 연내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추가 공항 입지를 확보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겸 패스키 대표이사는 "휴스턴공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으로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역량이 입증됐다"며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파워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