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미애, 활동 중단 이유 "설암 찾아왔다…혀 절제" ('인간극장')

입력
2023.01.26 17:27
'인간극장' 제작팀에 연락한 정미애
아픔 이겨내고 무대로…'인간극장'서 신곡 공개

가수 정미애가 설암으로 고생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혀의 3분의 1을 절제한 후 찾아온 후유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방송되는 KBS '인간극장'에는 정미애가 출연한다. 연예계 대표 다둥이 엄마인 그는 넷째 출산 후 2주 만에 활동을 재개할 만큼 큰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2021년 12월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SNS를 통해 건강의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만 전했을 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그로부터 1년 후 정미애는 '인간극장' 제작팀에 연락해 속사정을 털어놨다.

과거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체력이 바닥나는 걸 느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을 달고 살기도 했다. 특히 입안의 염증은 몇 달씩 낫지 않고 정미애를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됐다. 노래는커녕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었다. 설암 3기 정미애는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혀의 3분의 1을 절제했다.

다행히 말은 할 수 있었지만 후유증이 따라왔다. 혀의 3분의 1이 사라지며 얼굴은 비뚤어졌고 조금만 피로해도 경직됐다. 또한 힘겹게 음식을 삼키게 됐으며 발음이 꼬이고 흐트러졌다. 재발에 대한 우려로 정미애는 수술 후 6개월 동안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다. 가수로서 자신감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그의 곁을 지킨 존재는 가족이었다. 연습생 시절에 만나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던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와 울고 웃었다

정미애는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작은 방에 틀어박혀 홀로 노래를 되뇌었다. 처음엔 입을 벌리는 것조차 고역이었지만 입안이 꼬이고 경직되도록 연습했다. 그렇게 일 년 만에 정미애는 다시 무대에 섰다. 그의 신곡은 '인간극장'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인간극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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