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21일~24일) 실내 쇼핑몰과 교외 아웃렛은 명절 분위기가 한층 살아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명절 기간 방역에 고삐를 바짝 조여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면 접촉하는 행사들을 조심스레 늘려가는 분위기다. 백화점은 대부분 설 당일을 포함 이틀 휴점에 들어가며 아웃렛은 설 당일을 빼고 연휴 기간 내내 영업한다.
백화점은 연휴 전부터 세뱃돈과 명절 보너스를 쓰러 오는 고객을 잡기 위한 '포스트 설' 마케팅에 돌입했다. 계묘년 토끼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앞다퉈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 7층 글라스하우스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조각가 김우진 작가의 '래빗 유토피아전'을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서는 네덜란드 유명 토끼 캐릭터 '미피'를 내세운 전시로 가족 단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고객층과 세대별 특성에 맞춰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다양한 행사를 촘촘하게 기획하는 것이 올해 설 마케팅의 특징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자녀와 조카 선물을 사려는 고객을 공략해 키즈 브랜드 '포터리반 키즈' 팝업 행사 등 어린이 용품 중심으로 할인 이벤트를 확대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030세대를 겨냥해 입생로랑의 신제품 '뉴 벨벳 틴트' 출시를 기념하는 팝업스토어를 29일까지 운영한다.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뀌면서 설 연휴 뒤 섀도, 틴트 등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대형쇼핑몰과 아웃렛은 각종 전통놀이와 체험형 행사로 설 분위기를 띄운다. 신세계사이먼의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23, 24일 활쏘기, 투호, 대형 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전통 농기구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시흥프리미엄아울렛은 타로카드, 캘리그라피 등 이색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웃렛은 도심 근교에 있어 매년 명절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볐는데, 올해는 특히 고물가 영향으로 비교적 합리적 가격의 제품이 많은 아웃렛을 찾는 이들이 더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의 유통업체는 방문객이 몰릴 주요 관광지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제품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편의점 CU는 알프스 밀맥주 브랜드 에델바이스와 손잡고 강원 평창 스키장 '휘닉스 평창'에서 20일 맥주 팝업스토어를 연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반짝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영 기간 고객 반응과 매출 동향을 분석해 전국 곳곳에서 팝업스토어를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