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세계 1위 베스타스...3억달러 투자·아태본부 한국 이전도 검토

입력
2023.01.19 10:30
尹대통령, 다보스서 '베스타스 투자신고식' 참석
19일 이창양 장관 독일‧스위스 CEO와 5억달러 투자 협의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8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협력에 나섰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생산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는 우리 정부와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신고하고, 이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독일·스위스 기업인들은 5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논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베스타스의 투자 신고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 풍력발전기 설치 점유율 17.4%(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이다. 이번 신고식에서 베스타스는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한국에 투자해 풍력터빈 핵심 설비와 부품 생산 공장을 한국에 짓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가 잠재력이 큰 풍력발전 시장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2036년까지 국내 전기수급에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 이상 늘리는 방안을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중 특히 풍력발전을 적극적으로 늘릴 거라고 안내했는데, 이번 유치로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장관은 19일 독일‧스위스 기업 경영진과 5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독일 과학기술기업 머크라이프사이언스는 신규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투자 후보지로 한국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한국 정부의 생명공학 산업 투자, 환자가 혁신 의약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이 장관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들과의 면담에서 투자가 이뤄진다면 약 5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양질의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