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 사망

입력
2022.12.30 07:34
대장암 투병중... '다발성 장기부전' 사인
'사랑, 사랑, 사랑. 영원히' 마지막 메시지

브라질의 월드컵 3회 우승으로 이끈 ‘축구 황제’ 펠레가 암 투병중 사망했다. 향년 82세.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펠레가 치료를 받고 있던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가 전날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는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고는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고 적었다.

펠레의 SNS에도 고인이 생전 웃는 모습의 사진과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다.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황제'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깃들었다. 그는 스포츠에 관한 천재성으로 세계를 매료했고, 전쟁을 멈추게 했고, 전 세계에서 사회적 사업을 수행했으며, 우리의 모든 문제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퍼뜨렸다.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들에게 유산이 된다. '사랑, 사랑, 사랑. 영원히'"란 내용이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고, 이후 화학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해 치료해왔다.

펠레는 1940년 브라질 상파울루 빈민가에서 태어났으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만 17살의 나이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브라질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그는 이후 1962년과 1970년에도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1971년 브라질 대표팀에서 은퇴했으며 북미 리그에서 197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펠레는 축구 해설가와 친선 대사 등으로 활동하다 1995년에는 브라질 체육부 장관을 지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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