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역에서 정부와 민간이 정말 한 몸이 돼서 관료주의적인 사고를 완전히 버리고 기업 중심, 국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벤처부의 합동 신년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민관이 협업하는 '전(全) 부처의 산업부화'를 재차 주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금(경제 질서)은 첨단기술로 국가 간 블록화와 공급망 재편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정부와 민간이 한 몸이 되지 않으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경제 위기 돌파에 중요한 수출 증진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 어젠다에 대해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관심과 기여, 책임을 다하느냐에 따라 블록화가 되면서 통상과 무역이 '패키지'로 다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우리 산업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발전"이라며 "이 자리는 기업 간 상생, 부처 간 유대·협력·소통을 바탕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기에 산업부와 중기부가 내년에는 업무 협조를 더 공고히 하라"고 지시했다.
중기부에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코리아'에 대한 적극적인 뒷받침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술은 작은 기업, 스타트업에서 나온다"며 "새 기술은 새로운 투자와 시장을 만들어낸다. 소위 '경제는 센티멘털(투자 심리)'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그런 기대가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쑥쑥 커오는 과정에서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나온다"며 "중기부는 내년에도 '스타트업 코리아' 기치를 잘 실현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중심’ ‘시장 중심’을 거듭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시장에 국경은 없다. 시장은 아주 보편적이고 글로벌한 것”이라며 “국제화된 마인드를 가지고 머릿속에 늘 시장을 염두에 두고 일(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이인실 특허청장, 기업인과 경제인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효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합동 토론식으로 기획됐다. 업무보고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복합위기 상황, 산업 대전환으로 돌파 △스타트업 코리아,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대국 2개 주제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전문가 간 논의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