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화제를 끌 만한 의외의 후보군도 존재한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흥행요소로 작용할지 그 반대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가 이달 초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총선 200석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내걸고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성공시켜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동상이 서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예상대로 도발적인 구호로 지지층에 어필하려는 것이 특색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국가를 두 동강 내고 파멸시킨 분탕주의자들을 일소할 것”이라며 “이들이 종북 주사파 귀족국가로 만들려 했다”고 원색적으로 성토했다.
또 다른 외부인사로 최고위원에 도전해 지도부에 입성하려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도 있다. 보수 유튜버로 활동 중인 그는 지난달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언론에 밝혔다. 향후 총선 불출마를 못 박고 당 지도부에서 전국의 후보지원 활동에 주력할 뜻을 예고했다.
현 야당 진영을 비판하며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경우 주변에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돌리고 있다. 그러잖아도 동원력이 막강한 전 목사 측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대표나 김세의 가세연 대표를 지지할 경우 그 영향력이 무시 못할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 이와 관련 당 사무처 관계자는 21일 “강성보수 성향 움직임이 득세하고 이들로 인해 실제로 당내선거 당락이 좌우될 경우 ‘도로 자유한국당’으로 비쳐질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에선 민주당 당내 상황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미칠 것이란 시선도 없지 않다.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 등으로 검찰이 내년 1~2월쯤 이재명 대표를 소환하면 비(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분출할 수 있다. 국민의힘 비영남권 의원은 “내년 초 민주당이 분당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한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어느 쪽으로 튈지 알 수 없지만 우리 당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격변 수준으로 치달아 이 대표 퇴진까지 상상한다면 민주당에 혁신 강풍이 불 수 있다"며 "그러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도 윤심이나 주류 측 정서보다 변화와 혁신에 맞는 인물로 가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