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 영남대서 명예박사 학위

입력
2022.12.21 14:30
양국 교류 통해 국가발전 기여 공로... '명예국제개발학박사'
올들어 UN WFP 사무총장 이은 국가 지도자급 인사 명예박사
'새마을' 학문화한 영남대, 전 세계 국가·국제기구서 관심
최외출 총장 "영남대가 국제사회서 품격있는 역할 할 것"

영남대가 캄보디아 임차일리 부총리에게 명예국제개발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우리나라와 교류를 이끌어 캄보디아의 빈곤 극복과 농업, 농촌 개발을 통한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21일 영남대에 따르면 임차일리 부총리는 지난 20일 이 대학 천마아트센터 이시원글로벌컨벤션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캄보디아가 주최한 '2022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영남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학위는 양국 간 교류와 우호 관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영남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양국 교류의 중심 테마는 '새마을'이다. 캄보디아는 영남대로부터 전수받은 새마을개발 모델을 국가개발 정책에 반영해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끌어내고 있고, 그 장본인이 임차일리 부총리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2013년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영남대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4년 캄보디아 정부 대표로 각 부처 장·차관급 인사를 이끌고 영남대를 찾아 새마을운동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최외출 현 영남대 총장의 특강을 들었다.

캄보디아는 영남대 연수 후 '새마을운동의 주민참여 방식을 통한, 자조적 농촌개발 사업'을 정부 정책으로 추진했다. 2014~2018년 추진된 이 사업으로 캄보디아 농업·농촌 정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주목하고 있듯이 새마을운동은 지역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국민과 국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과 농촌개발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2008년부터 부총리 겸 농업농촌개발위원회(CARD) 위원장을 맡아 캄보디아 사회경제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가 학문화한 '새마을국제개발'을 국가 정책으로 도입하고 영남대와 캄보디아 정부, 공공기관, 대학 교류에 앞장섰다.

임차일리 부총리는 "캄보디아 웨스턴대학교는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개설해 영남대와 2+2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캄보디아 학생들이 새마을개발 분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남대서는 지난 7월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사무총장도 명예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올해만 두 번째로 국가 지도자급 인사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는 지난 40여 년 동안 박정희새마을연구원과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국제개발협력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등 학부와 대학원, 연구원과 교육연수 전문기관 등을 설립해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영남대는 지난 2016년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에서 공무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정책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새마을교육도 펼치고 있다.

최외출 총장은 "학위 수여를 통해 양국의 인재들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교류가 시작되기 바란다"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품격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영남대도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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