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탈춤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중국 일부 언론이 탈춤의 유래가 중국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하며 "선을 넘었다"며 탈춤 관련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한 누리꾼의 제보를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근 중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 탈춤의 유래를 '중국'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라며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중국 언론 왕이(網易)망이 '한국의 탈춤 세계 유산 신청 성공, 중국 문화 모방한 무형문화유산으로 세계 3위로 급상승'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또 다른 중국 언론인 텅신신원은 '조작의 신! 한국의 탈춤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 근데 어떤 무형문화유산을 등록한 건가?'라는 기사를 올렸다. 인터넷 매체인 '선강(沈港·선전과 홍콩)온라인'도 "문화유산 등재 시 항상 중국과 충돌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탈춤’은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등재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탈춤까지 총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 교수는 "지난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됐는데도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기원했다고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는 와중인데, 이번엔 탈춤까지 그야말로 선을 제대로 넘었다"며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주목받다 보니 이젠 중국이 위기감을 많이 느끼나 보다. 삐뚤어진 중화사상의 발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해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슬기롭게 잘 역이용해 전 세계에 우리 문화를 더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