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전 여름밤을 수놓을 ‘대전 0시 축제’가 시민 참여형 축제로 열린다. 글로벌 일류 경제도시를 내세운 이장우 시장이 공을 들이는 행사로, 과학도시 대전에 이어 대전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대전시는 9일 축제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0시 축제 콘텐츠 개발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학과 패션을 주제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방향이 잡혔다”며 “길거리 퍼레이드와 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프린지 페스티벌, 대전부르스 가요를 소재로 한 창작 로드 뮤지컬과 가요 리메이크 경연대회, 유명 유튜버가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제안됐다”고 말했다.
내년 8월 11~17일 열리는 축제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 도로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진행된다. 루미나파사드 축제, 0시 타임머신 열차, 디지털로 만나는 아날로그 대전, 복고 오락실 게임대회 등이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교통 요충지로서의 명성, 대전부르스라는 가요의 노랫말이 0시 축제의 모티브가 된 만큼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가 제안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밀가루 음식을 소재로 한 △대전 0시 밀 축제 △빵·수제 맥주 페스티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제안됐다.
대전시는 0시 축제를 통해 대전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지만, '킬러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민 전모(49)씨는 "발표 내용만으로는 이전 축제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다"며 "세계적 축제가 되기 위해선 우선 국내에서 손꼽히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이번 연구용역은 국내외 주요 축제 사례 조사, 전문가 인터뷰, 시민 대상 콘텐츠 설문조사, 국내외 관련 자료 수집과 집필진들의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통해 이뤄졌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대전시는 이날 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축제 프로그램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장우 시장은 “관광도시 대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100만 명 이상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